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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뒷심 부족 ‘당신의 맛’, 시청률도 주춤

입력 : 2025-06-05 14:05:59 수정 : 2025-06-05 14: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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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늘·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이 좀처럼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레시피 사냥꾼’이 된 재벌 상속남과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 중인 똥고집 셰프의 성장 로맨스다. 초반 호평 속 입소문을 탔다. 호평의 비결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주연진 모두 자신이 물 흐르듯 캐릭터에 안착했다. 한범우 역의 강하늘부터 신춘승 역의 유수빈까지 각자가 ‘잘 하는’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한범우를 보고있자면 강하늘의 대표작 ‘동백꽃 필 무렵’이 떠오른다. 과장되지만 어색함 없는 강하늘표 코믹 연기는 그가 왜 로맨틱코미디(로코)에서 강점을 가지는 배우인지를 보여준다. 그간 장르물에서 빛을 발했던 모연주 역 고민시의 로코 감성도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무심한듯 내뱉는 전라도 사투리지만 내면엔 소녀감성을 가졌다. 주방 안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셰프로, 밖에서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분한다. 동네 철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로 등극한 신춘승, 그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진명숙(김신록)의 티키타카도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당신의 맛’은 1.6%로 출발해 5회 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의 인기는 여전하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2위(5월26일~6월1일 집계 기준)에 오른 것. 다만 반환점을 지나자 국내 시청률은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때마침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26일 악재가 터졌다. 고민시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불거진 것. 고민시의 중학교 동창이라 주장한 누리꾼이 온라인 상에 장문의 글과 사진을 올려 고민시의 학창시절을 폭로했다. 학폭, 금품갈취, 폭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활동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길 바란다”고 썼다. 소속사는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방영 중인 드라마엔 치명타였다. 

 동시에 모연주의 과거 서사를 풀기 위해 전민(유연석)이 등장하면서 배경이 일본 삿포로로 넘어가며 극의 분위기가 뒤바꼈다. 레시피를 훔치기 위해 정제에 접근한 한범우의 진실이 언제 드러날 지 긴장하며 지켜봐왔다면, 그보다 길게 보여진 건 삿포로 르 뮤리의 이야기다. 우니 라멘을 맛보고 치매증상이 사라진 스승의 에피소드까지 보고 있자니 극을 이끌던 긴장감은 삽시간에 사라졌다. 

 

 주연 배우들이 촘촘하게 쌓은 감정선에 급전개로 찬물을 끼얹는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쉬울 정도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올해 방영된 ENA 월화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당신의 맛’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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