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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아이 567명 살린 ‘진정한 뽀빠이’ 故 이상용, 영원히 기억될 따뜻한 발자취

입력 : 2025-05-10 13:08:11 수정 : 2025-05-10 13: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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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우정의 무대’, ‘모이자 노래하자’ 등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이상용이 세상을 떠났다. 

 

9일 낮 12시 45분경,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방송을 시작한 이상용은 1975년 K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며 ‘뽀빠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1989년부터 MBC 우정의 무대를 맡아 군 장병과 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응원을 전했던 그의 활약은 지금도 회자된다.

사진= MBN '알토란' 방송 화면 캡처

이상용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방송보다도 ‘선행’이었다. 이상용은 생전 567명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에서 이상용은 “수술비가 없어 고통받던 아이를 보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15만 원짜리 셋방에 살던 그는 무려 1,800만 원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세 군데 술집 사회를 6개월 선불로 맡으며 아이의 생명을 살렸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567명의 아이가 그의 도움으로 생명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의 삶은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후원금 유용 의혹에 휘말려 연예계를 떠나야 했다. 그는 “3개월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해당 소식은 언론에 다뤄지지 않았다. 모든 방송이 끊겼다”고 고백하며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

 

억울한 누명을 벗은 뒤에도 이상용은 조용히 자신의 삶을 이어갔다. 미국으로 건너가 관광버스 가이드로 일하며 하루 14시간을 일했고, 그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냈다. 절친한 작가 김홍신은 “억울함을 묵묵히 이겨낸 사람이다. 그래서 더 존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상용은 생전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도 자주 이야기했다. 모이자 노래하자 녹화 중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도 끝까지 촬영을 마쳤던 일화는 그가 얼마나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내 키만큼만 욕심부리고 살겠다. 남을 욕하지 않고, 용서하며 좋은 일을 하며 살겠다”며 늘 자신을 낮췄다고 알려졌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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