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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화상 사고 땐 먼저 흐르는 물에 식혀야”

입력 : 2025-05-08 18:50:34 수정 : 2025-05-08 18: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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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학 고대안산병원 교수
“접촉 화상 빈번 … 열탕화상 중증도↑
된장 바르거나 얼음 찜질은 위험”

# 걸음마를 막 시작한 1세 여아가 전기밥솥에서 나온 증기에 손이 닿아 손바닥에 수포가 생겨 진료를 받았다. 또 다른 1세 여아는 화장대 위에 있던 고데기가 얼굴과 오른팔 위로 떨어져 화상을 입었다.

걸음마를 막 뗀 아이들이 주의해야 할 의외의 요소가 바로 화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아 화상은 1~3세에 자주 발생한다. 이 시기에는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위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잠깐의 부주의로도 화상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박종학 고대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소아 화상 시 대처법에 대해 들었다.

 

-아이들에게 흔한 화상은.

“보통 응급실을 찾는 소아 화상 환아는 냄비나 고데기 등 뜨거운 물건을 직접 손으로 잡아 접촉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조리된 국이나 끓는 물 등을 쏟아 발생하는 열탕 화상도 주를 이룬다. 드물게 전기 콘센트에 이물질을 넣어 발생한 스파크로 전기 화상을 입기도 한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 화상도 주의해야 한다.”

-중증도가 특히 높은 화상이 있나.

“소아화상 중에선 특히 열탕화상이 중증도가 높은 편이다. 작은 체구의 소아 특성상 화상을 입는 면적이 넓을 수 있어서다. 관절을 포함해 화상을 입게 되고 배 전체나 사타구니, 허벅지로 이어지는 넓은 부위의 화상이 많다. 이럴 경우 매일 화상 부위를 소독해야 하는 만큼 협조가 어려운 환아의 경우 치료가 매우 까다로울 수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충분히 노출시켜 식혀야 한다. 이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피부 온도를 낮춰 부종과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다. 이후에는 살균 붕대나 깨끗한 천으로 부위를 감싸고 병원을 찾는다. 병원 방문까지 시간이 걸리고 아이가 통증으로 많이 보챈다면 시럽형 진통해열제(타이레놀, 부르펜)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상에 민간요법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이는 괜찮나.

“간혹 감자나 된장 등을 화상 부위에 바르는 민간요법으로 응급처치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손상된 피부 조직에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소주로 세척하는 것도 금물이다. 알코올과 첨가물 등이 상처를 자극해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기를 빼준다며 얼음을 직접 화상부위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이는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화상을 가라앉힌다고 임의로 피부 연고를 바르기도 하는데.

“화상 부위가 넓다면 임의로 연고나 로션을 바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연고나 로션은 의료진이 육안으로 화상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고, 연고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환아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화상 부위에 생긴 물집(수포)을 의사의 진료 없이 터뜨리거나 제거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고 회복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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