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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100번째 간이식 54세 효자, 노모에 새 삶 선물

입력 : 2025-05-08 18:50:40 수정 : 2025-05-08 18: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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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의 아들이 75세 어머니에게 간이식으로 건강한 새 삶을 선물했다.

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모자간의 생체 간이식 수술로 의료원 내 100번째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이식 수술은 복수를 동반한 말기 간질환 및 간세포암으로 투병 중이던 75세 여성 문모 씨에게 54세 아들 오모 씨가 자신의 간을 공여해 이뤄졌다.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2일 모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중앙대병원 100번째 간이식 주인공이 된 모자가 원내 장기이식센터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문 씨는 2015년 11월부터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질환(MASLD)에 의한 간경화 진단을 받고 치료해왔다. 이후 2023년 8월 간세포암이 발견돼 고주파 열 치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점차 간경화가 진행돼 지난 2월에 배에 복수가 차고 피까지 토하는 객혈 증상까지 나타났다. 당시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로부터 간이식을 권유받게 됐다.

서 교수에게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은 아들 오 씨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간을 공여하겠다고 흔쾌히 결심했다. 주저하는 어머니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건강해질 수 있으니 힘내라”고 응원하면서 이식 수술을 과감히 결정했다.

이번 모자의 간이식 수술은 서 교수의 집도로 8시간 동안 이뤄졌다. 서 교수는 아들 오 씨 간의 우엽을 적출한 뒤 이를 환자 문 씨에게 이식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아들은 빠르게 회복해 10일 만에 먼저 퇴원하고 문 씨도 지난 2일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과 만났다.

서 교수는 “기증자뿐 아니라 고령의 수혜자 모두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정상 간기능을 되찾고 건강하게 퇴원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드님의 선물로 중앙대의료원의 100번째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하게 된 환자분께서 앞으로도 100세 넘게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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