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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이 선수] “후회 남지만”…체조 신재환은 멈추지 않는다

입력 : 2023-09-29 18:15:52 수정 : 2023-09-29 18: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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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 끗이 아쉬웠다.

 

한국 남자 체조의 간판 신재환(25·제청시청)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AG)을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29일 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AG’ 대회 기계체조 도마 남자부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149점을 받았다. 최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다니가와 와타루가 15.01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란의 올파티 마흐디가 14.783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14.466점의 무함마드 샤룰(말레이시아)이 거머쥐었다.

 

신재환은 예선에서 14.299점을 받아 4위로 결승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서 난도 6점까지 ‘요네쿠라’ 기술을 시도했다. 요네쿠라는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어려운 기술이다. 신재환이 자신 있게 구사하는 기술 중 하나지만 아쉽게도 찾지 과정에서 손을 짚으며 뒤로 크게 넘어졌다. 벌점을 0.3점이나 받았다. 예상보다 점수가 낮았던 배경이다(13.766점).

 

흔들리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서 난도 5.2점짜리 유리첸코 기술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14.533점). 유리첸코는 바닥을 짚고 구름판을 굴러 도약한 뒤 뒤로 2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이다. 국제체조연맹은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요네쿠라와 여(홍철) 등의 기술을 하나로 묶어 1~2차 시기 중 한 번만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다만, 메달권까진 닿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신재환은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도마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한국 체조 선수로는 2012 런던올림픽 양학선(도마)에 이어 두 번째로 거머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힘든 시기도 거쳤다. 2021년 12월 음주 상태서 택시기사를 폭행해 구설에 올랐다. 공황장애 등으로 방황하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거셌다. 지난해 9월 열리려던 AG 출전이 무산되기도 했다.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기회를 얻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 신재환은 경기 후 “열심히 준비했는데, 1차 시기에서 많은 후회가 남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툭툭 털고 일어난다. 이번 무대를 계기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당장 2024 파리올림픽도 기다리고 있다. 신재환은 “이번 대회 후회가 많이 남지만 여기서 주눅 들지 않겠다”며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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