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때보다 의지가 남다른 국제대회다.
프로야구 KT의 대표 선수 강백호(24)가 결전의 땅에 도착했다. 28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류중일 감독 및 야구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에 발을 들였다.
대회 4연패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입성했다. 입국장을 들어오는 선수들의 결연한 표정에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생애 4번째 태극마크를 단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재능을 꽃피우며 KBO리그 대표 스타로 자리잡은 그는 이제 24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서 만난 그는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컨디션도 좋다. 팀 투수력이 되게 좋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으로 막내를 벗어난 대표팀이다. 그동안 형들에게 좋은 걸 정말 많이 배웠다’며 대표팀에의 달라진 자신의 위치를 설명했다. 또 “저 뿐만 아니라 (김)혜성이 형, (고)우석이 형도 있으니,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좋은 결과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과거 대표팀 시절 껌 논란이나 일명 '세리머니사' 등 좋지 못한 모습들로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던 그다. 이번 항저우는 지난 과오를 털어내고 새로운 '강백호'로 거듭나야 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그렇다 보니 결전지에 도착한 강백호의 표정도 사뭇 진지했다.
그는 “솔직히 대회 결과는 알 수 없다. 팬들께서 기대하시는 만큼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다른 나라보다 더 즐기면서 재미있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입국을 마친 류중일호는 곧바로 대회 야구 종목이 열리는 샤오싱으로 이동한다. 야구 대표팀은 타 종목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식 선수촌이 아니라 경기장 근처에 별도로 마련된 선수촌을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다음날인 29일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보조구장에서 공식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B조에 대만, 홍콩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예선 1위국(태국, 싱가포르, 라오스)과 한 조를 이룬다. 첫 경기인 다음달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사흘간 3경기가 연달아 펼쳐질 예정이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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