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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야구하랴 동생들 챙기랴… LG는 든든한 캡틴 있어 행복하다

입력 : 2023-06-07 06:30:00 수정 : 2023-06-07 0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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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오지환이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년 만의 위업에 도전하는 쌍둥이 군단, 그 선봉에는 오지환(33)이 있다.

 

프로야구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벌써 프로 15년 차를 맞은 그는 지난해 쌍둥이 완장을 찬 리더가 됐다. 그해에 팀은 한 시즌 최다승(87승), 팀 역대 최고 승률 2위(0.613)로 날아오르며 1994년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시리즈 우승 희망을 키웠다. 단 한 명의 공은 당연히 아니지만 주장 오지환의 리더십에 부족함이 없던 것은 사실이었다.

 

◆‘오지환’의 야구

 

올해도 주장을 맡은 그의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키움에 무릎 꿇은 좌절감을 반복해선 안된다. 실제로 팀은 6할 승률을 상회하며 고공행진 한다. 숙원사업을 이뤄낼 또 한 번의 적기다.

 

오지환의 어깨도 무겁다. 그 때문이었을까. 지난 시즌 0.269 25홈런 87타점으로 폭발했던 방망이가 다소 식어있다. 특히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홈런이 아직도 터지지 않았다.

 

조금씩 반전을 만든다. 지난 6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최다 타점(4개)을 수확하며 변곡점을 만들었다. 약 3주 만에 멀티히트 경기도 맛봤다.

 

그는 “감이 좋은 동료, 특히 (박)동원이나 (문)성주와 대화를 많이 했다.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치는지를 물었다. 동원이가 ‘어려운 코스를 너무 치려고 하는 것 같다’더라. 그 말이 맞았다. 내가 칠 수 있는 공에 힘을 더 실어야 하는데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어려운 공을 선택해 결과가 안 나왔다. 그런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 오지환이 적시타를 친 뒤 이종범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LG 주장’의 야구

 

후배들을 이끄는 데 여념이 없는 캡틴에게도 지난 2~4일 잠실 NC전 충격 스윕패는 역시 뼈아팠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자신의 부진보다 팀을 걱정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 자기 탓처럼 느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순위표 보면 아직 엄청 위에 있는 팀인데 너무 압박을 받으면서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잘하고 있다. 한 주 시작하는데 많이 웃자. 형부터 그렇게 할게. 최선을 다했는데 지면 인정하면 되는 거야’라고 해줬다”며 자신이 전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든든한 ‘형님’ 덕이었을까. LG는 금세 연패에서 탈출했다

 

6일 키움전서 10년 후배를 챙긴 사연도 훈훈했다. 9-1로 LG의 승리가 유력한 9회초였다. 4타점을 올리던 오지환의 타격 차례에 내야수 송대현이 등장했다.

 

연유는 이러했다. 오지환은 “원래 대현이는 9회말 대수비 투입 예정이었는데 내가 ‘치고 싶냐’고 의사를 물었다. 대현이가 그렇다고 하길래 ‘그럼 내가 말해줄게’라고 하고 코치님께 직접 요청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제 생각만 하면 당연히 저도 치고 싶다. 그런데 대현이는 또 얼마나 나가고 싶고 치고 싶겠나”라며 밝게 웃었다.

 

LG팬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에피소드다. 그만큼 오지환은 주장직에, 그리고 팀원들에게 진심이다.

 

고척=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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