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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오씨’ 대폭발… 밥상 차린 오스틴, 먹어치운 오지환

입력 : 2023-06-06 17:12:01 수정 : 2023-06-06 18: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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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역할은 바뀌었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프로야구 LG가 연패를 끊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펼쳐진 NC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주며 휘청거린 LG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을 9-1 완승으로 장식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오점을 찾기 힘든 깨끗한 승리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고 불펜진이 무리 없이 키움 타자들을 정리했다. 안정적인 피칭의 가장 큰 이유는 활화산처럼 터진 LG 타선에 있었다. 그 선봉에는 ‘오씨 형제’로 불리는 ‘효자’ 오스틴 딘과 ‘캡틴’ 오지환이 있었다.

 

4번 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이날 테이블세터나 다름 없는 활약을 펼쳤다. 2회초 첫 타자로 나서 선발 에릭 요키시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는 3루타를 작렬시켰다. 2루에서 그칠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과감한 판단과 빠른 발로 순식간에 3루에 도달했다. LG가 박동원의 땅볼로 기분 좋은 선취점을 챙길 수 있던 이유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해 달아나는 3득점의 시발점이 돼줬다. 이어진 7회초 무사 1루서는 2루타로 기회를 이어 2,3루라는 맛있는 밥상을 대령했다. 그는 이날 5타수 4안타로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보여줬다. 이날만큼은 그의 3득점도 반짝 빛났다.

 

4번 타자가 판을 깔자 자연스레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가 필요해졌다. 그 중책을 팀의 주장이 흔쾌히 짊어졌다. 7번 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2,3루에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5회초에도 쐐기를 박는 2타점을 추가했다. 보는 사람도 배가 불러오는 든든한 타점 ‘먹방’이었다.

 

올 시즌 그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지난해 9월21일 광주 KIA전 이후 오랜만에 맛본 4타점 경기였다. 지난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이었던 9월6일 잠실 SSG전의 5타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주춤하던 타격이 한껏 살아난 게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 오스틴, 김현수는 우리 팀의 기둥 같은 선수들이다. 해결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며 최근 그래프가 가라앉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령탑의 메시지를 듣기라도 한 듯 완벽하게 비상했다. 외인 악몽을 지우며 ‘잠실 오씨’ 애칭을 얻은 오스틴과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오씨 형제’가 다시 LG의 속도를 높인다. 

 

고척=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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