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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의 4강 상대는 이탈리아, 역습과 세트피스로 잡는다

입력 : 2023-06-07 08:00:00 수정 : 2023-06-06 15: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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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현이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 방을 노려라!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을 치른다.

 

김은중호는 대회 유일의 무패 팀이다. 조별리그를 1승 2무로 통과했고 16강과 8강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번 대회 3승 2무는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 타이기록이다(2022년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 승리 이후 최다 승점 타이). 또,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2연속 4강에 올랐다. 이제는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 역습과 세트피스

 

대한민국의 팀 컬러는 명확하다. 전력 열세를 인정하고 실리를 추구했다. 프랑스,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 전력이 강한 상대들에게 주도권을 일부러 내줬다. 뒤로 물러선 후 역습 한 방으로 재미를 봤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은 단순하지만 위협적이었다. 어린 선수들 간의 대결이기 때문에 수비보단 공격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김은중 감독은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상대가 주도권을 잡고 무게 중심이 공격에 쏠리자 헐거워진 수비를 공략했다. 공을 뺏은 후 스피드가 뛰어난 2선 자원들이 순식간에 뛰쳐나갔다.

 

라인을 내린 한국 수비진은 단단했다. 대표팀 막내 김지수(성남)를 중심으로 잘 버텼다. 하지만 16강까지 4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내줘 우려가 있었다. 8강에선 걱정을 지웠다. 상대와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막았다. 페널티킥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역습 전략이 항상 통한 것은 아니다. 상대는 대비했다. 나이지리아는 공격을 펼칠 때도 최후방에 수비수를 뒀다. 선수들이 역습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김은중호의 세트피스가 빛을 발했다. 나이지리아전 최석현(단국대)의 결승 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 세트피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8골을 넣었는데 절반인 4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4골의 공통점은 이번 대회서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하는 이승원(강원)에서 시작됐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4도움을 기록 중인데 모두 세트피스(코너킥 3개, 프리킥 1개)에서 만들었다. 한국 축구 역사상 4개의 도움 모두 세트피스에서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김은중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세트피스에 공을 들였다. 단판 승부가 펼쳐지는 토너먼트에선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더욱 컸다. 4년 전 준우승 때도 세트피스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의 선택이 높은 무대로 갈수록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경계 대상으로 꼽히는 체사레 카사데이 사진=AP/뉴시스

◆ 결승 길목에서 만난 이탈리아

 

4강 상대는 이탈리아다. FIFA 월드컵에서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U-20 월드컵에선 아직 우승이 없다. 결승 무대도 오르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7년 한국 대회서 기록한 3위다.

 

대신 꾸준했다. 이탈리아는 2017년 한국 대회, 2019년 폴란드 대회(4위) 등 최근 3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었다. 16강에서는 또 다른 강호 잉글랜드까지 잡았다. 5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면서 실점은 6골이다. 한국과 수비력은 비슷하지만 공격력은 더 앞선다.

 

경계 대상 1호는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체사레 카사데이(6골)다. 카사데이는 지난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 입단했다. 올해 1월 잉글랜드 2부 리그 레딩으로 임대됐다. 브라질전에서 2골,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도 2골을 터뜨렸다. 16강, 8강에서도 한 골씩 추가하며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2전 전승으로 앞선다. 1981년 호주에서 열린 U-20 월드컵 본선에서 최순호(수원FC 단장)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2000년 일본에서 열린 신년대회서는 이천수(은퇴)를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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