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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안크는 우리 아이,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부터 찾아야” [BS인터뷰]

입력 : 2023-05-25 18:23:54 수정 : 2023-05-25 18: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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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이사장
또래 아이 보다 10㎝ 이상 작거나
年 4㎝ 이하 자라면 성장 치료 필요
작다고 무조건 주사 치료는 금물
질병 또는 예측 키가 작을 때 고려
바른 자세만 취해도 키 성장 도움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이사장이 우리 아이의 건강한 키 성장을 돕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키 성장’에 예민하다. 학급에서 키 순서대로 줄을 세울 때 늘 앞쪽에 서거나, 또래에 비해 작다고 느끼면 “엄마, 아빠 키크는 병원 데려가주세요”라고 먼저 말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저신장(달리 분류되지 않은 단신)으로 내원한 환자는 2016년 2만 9061명에서 2021년 4만 3618명으로 5년 사이에 약 50%나 뛰었다.

이와 관련 성장호르몬 주사 등 키성장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만 맞으면 누구나 무조건 만족할 수 있을까?

바른성장클리닉에서 진료 중인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올바른 성장’이라고 강조한다.

25일 박혜영 이사장을 만나 우리 아이의 건강한 키성장을 돕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성장클리닉을 찾는 아이가 증가세다. 주로 어떤 아이들이 내원하는지.

“질병이나 호르몬 문제로 키 성장이 더디거나,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저신장으로 고민하거나, 타고난 유전적 키보다 더 커지고 싶어 내원하는 등 다양하다.”

-실질적으로 성장클리닉 치료가 필요한 케이스는.

“같은 연령·성별 아이들 100명 중 3번째 미만으로 작은 아이다. 또래에 비해 머리 하나(10cm) 정도로 크게 차이나거나,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인데 사춘기는 빠를 때 고려해볼 수 있다. 3~10세 아이가 1년에 4cm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사인이다.

바지 길이도 체크해봐야 한다. 성장 과정에도 순서가 있다. 하체가 먼저 자라는 ‘길이 성장’이 우선 이뤄지는데, 쑥쑥 자라다보면 바지가 점점 짧아지는 게 정상이다. 1~2년간 바지 길이에 변화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모두 성장호르몬 주사로 치료하나.

“검사 결과 질병이 있다면 이에 맞는 치료에 나선다. 다만 저신장의 70~80%는 특별한 질병은 없지만 유전·체질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이때 반드시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병원에서도 이를 처방하지 않는 사례가 꽤 된다.”

-성장클리닉의 기본은 주사 치료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성장호르몬은 안전한 약물이지만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 우선 저신장의 원인이 질병, 호르몬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호르몬이나 질병 문제가 하나도 없는데 뼈 나이가 비슷하다면 생활습관 개선부터 권고한다. 영양, 숙면, 운동은 키 성장의 기본 축이다. 우선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돕고, 6개월 뒤 다시 성장 정도를 파악해 치료방향을 설정한다. 아이를 격려하는 게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꼭 필요한 케이스는.

“저성장의 원인이 특별한 질병에 의한 것이거나, 성인기 최종 키가 작을 것으로 예상될 때다. 질환의 경우 ▲성장호르몬 결핍증 ▲자궁내 성장지연으로 인한 부당경량아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증 ▲프래더-윌리 증후군 등이 원인이라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 시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예측 키가 매우 작은 상황에서도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보험 적용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각자의 상황, 효용성, 부작용 등을 감안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대략적으로 알려달라.

“치료 효과는 첫해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숫자로 보면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아이일 경우 7~12cm 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듬해부터는 첫해의 절반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사를 오래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여아는 170cm, 남아는 180cm가 되는 게 아니다.”

-주사를 처방하지 않는 케이스도 있다고 했다. 바른성장클리닉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

“아이들의 ‘바른 자세’에 집중하고 있다. 대다수 보호자는 아이의 성장판이 여닫힘, 뼈나이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 학부모에게 자세를 바르게 할 경우 숨겨진 키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나쁜 자세’는 분명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다행인 것은 성장기 아이들은 조금만 교정하면 자세가 쉽게 좋아질 수 있다. 특히 우리 클리닉에서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가 아이에게 1대1 성장 체조를 교육한다. 이는 바른성장클리닉만의 경쟁력이다.

힘찬병원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분야에서 저명한 의료기관이다. 김봉옥 인천힘찬종합병원장도 재활의학과 1세대다. 관련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내 경우 내분비의학과 전문의로서 해당 분야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등 다학제적 진료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 비해 평균키가 커졌음에도 성장 치료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진 것 같다.

“‘큰 키가 경쟁력’이라는 말 자체가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이를 이룰 것처럼 생각하지만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반드시 유전키 이상을 키운다고 확신해선 안 된다.

오히려 다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만난 아이가 기억이 난다. 다른 호르몬 수치는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키가 잘 자라지 않았다. 원인은 갑상선 호르몬 부족이었다. 어린이들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키가 더디게 자라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성장호르몬이 아닌 아이에게 필요한 요소를 처방한다. 키가 작아 고민이라면 호르몬 검사를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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