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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쫄면·고소한 한우 냠냠 … 영주로 떠나는 ‘노포 투어’

입력 : 2023-04-10 01:00:00 수정 : 2023-04-10 10: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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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주 KTX로 1시간 40분
‘중앙분식’ ‘랜떡’서 분식 즐기고
‘곰탕과 닭계장’서 갈빗살 먹방
가성비·전통 품은 노포들 즐비
부석사·소수서원·무섬마을 들러
고즈넉한 길 거닐며 제대로 힐링
중앙분식 쫄면

‘선비의 고장’ 이미지였던 경북 영주가 노포 순례를 즐기는 ‘먹방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국내 여행지가 재조명 됐고, 서울에서 영주역까지 1시간 4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영주에는 노포가 유난히 많다. 중앙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었고 급격한 인구 변화를 불러오는 거대한 산업시설도 없어 변화가 비교적 더뎠기 때문에 원도심의 분위기가 안정적이다. 유동인구가 없으면 장사가 안됐을 터인데 강원 남부와 경북 북부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오고 가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영주의 노포는 특산물을 내세우는 곳과 분식이나 간식류같은 가벼운 메뉴로 크게 나뉜다. 노포는 대부분 시청 주변인 영주동 일대에 몰려 있다. 그중엔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노포들도 많다.

갈빗살

영주를 대표하는 식재료는 한우다. 소백산 자락의 청정자연 속에서 길러낸 한우 소고기가 품질이 좋기로 명성이 높다. 특히 혈통과 사료 관리를 철저히 해온 덕분에 우수한 등급이 많이 나오기로 널리 알려졌다. 최소 30개월 이상 자란 거세우만을 선별, 도축하는 영주 한우는 전국으로 팔려 가지만 고소한 갈빗살 부위는 인근 지역에서 많이 소비된다. 등심 부위를 선호하는 수도권과 다른 취향이다. ‘곰탕과 닭계장’은 영주 사람들이 인정하는 한우 맛집이다. 최상급 갈빗살이 400g에 7만 2000원, 안창살은 8만원이다. 곁들여 내는 청국장찌개도 별미다. 점심에는 육개장을 판다.

분식집 중 유명한 곳은 ‘중앙분식’과 ‘나드리’다. 30년 역사의 중앙분식은 오로지 쫄면만 판다. 간장 쫄면과 일반 쫄면 두 가지가 있다. 망고처럼 크게 썰어내는 단무지도 명물이다. 인근의 나드리는 쫄면과 다른 메뉴들이 조화를 이룬다.

랜금떡

‘랜떡’은 ‘랜드로바 떡볶이집’의 준말이다. 가게 앞에 있는 유명 신발 브랜드가 상호로 굳어졌다. 실제 가보면 ‘랜금떡’이라 써있는데 ‘금강제화’를 넣어달라는 구두가게 사장님의 의견을 수용해 나온 이름이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가래떡과 찐득한 양념은 부산 스타일에 가까운데 양배추를 듬뿍 넣은 것이 차별점이다. 떡볶이 가게 2개가 나란히 있는데 서로 맛이 조금 다르다. 영주는 ‘랜떡’처럼 식당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곳이 많다. ‘농꼬’는 ‘농협앞 꼬치집’이다.

아테네 레스토랑은 경양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90년대 스타일 인테리어에 푸짐한 음식을 낸다. 오징어덮밥 같은 식사 메뉴도 충실하다.

정도너츠

정도너츠는 대전의 튀김소보로, 천안 호두과자처럼 영주를 상징하는 곳이다. 찹쌀 도너츠에 생강을 더했고 통영 꿀빵처럼 코팅이 되어 있다. ‘오백빵집’은 기본 아이템인 일부 빵을 500원에 팔아서 유명해졌다. ‘태극당’의 ‘인절미 카스텔라’도 영주에서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로 유명하다.

둘러볼 곳을 찾는다면 부석사와 소수서원, 무섬마을 중 하나를 고르자.

무섬마을의 공식 명칭은 수도(水島)리다.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며 만들어진 안동 하회마을과 비슷한 지형이다. 해우당, 만죽재 등 격식을 갖춘 고택과 까치구멍집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와 양식을 갖춘 집들이 즐비하다. 대부분의 고택엔 실제 주민이 산다. 마을 앞 외나무다리를 건너보고 동네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무섬마을

부석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이름을 올린 영주 대표 사찰이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을 통해 유명한 절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인 무량수전은 바로 앞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석등과 함께 부석사의 ‘원투 펀치’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기리는 사당으로 세운 곳이다. 원래 이름이 백운동 서원이었는데 명종 때 풍기 군수 이황의 요청으로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임금에게 사액을 받았다. 서원 주변에 작은 개울을 건너면 ‘취한대’라는 멋진 누각과 아름다운 솔밭이 있다.

전문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면 더 편한 여행이 된다. 해밀여행사가 영주시와 협업해 3월 말부터 판매 중인 ‘KTX 이음 영주 한우열차 여행’상품은 매주 화, 목, 토, 일요일(공휴일 포함·10인 이상) 서울 청량리역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한다. 산림치유원과 부석사, 소수서원, 관사골 등을 둘러본 후 영주 시내에서 한우를 즐기고 오후 7시21분 영주역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KTX 이음 열차 이동시간(약 1시간35분)이 짧아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상품 가격에 왕복 KTX 열차 요금, 연계차량 편, 중식(간고등어 감자전 산채), 석식(한우), 입장요금, 체험요금, 해설 등 모든 경비가 포함된다.

 

영주=전경우 기자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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