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수 1안타 1도루…종아리 경련으로 교체

긴 공백의 마침표를 찍고 배트를 휘둘렀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쉼표가 길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었다.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어깨 부상에도 기대감은 남았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39억원)에 계약했다.
긴 재활의 시간, 쉽진 않았다. 지난 5월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다시 쌓았다. 트리플A 21경기에서 타율 0.208(72타수 15안타), 6타점 6도루 11득점을 작성했다.
믿음에 부응했다. 완벽하진 않았으나 기대감을 갖기엔 충분했다. 첫 타석부터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2020~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네소타 우완 투수 크리스 패덱의 시속 93.6마일(약 150.8㎞) 바깥쪽 직구를 노려쳐 시속 100.5마일(약 161.7㎞)의 빠른 타구를 만들어냈다.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범타로 물러났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7회 탬파베이 이적 후 첫 안타를 때려냈다. 선두타자로 나서 미네소타 우완 투수 브록 스튜어트의 시속 96.2마일(약 154.8㎞)의 몸쪽 낮은 직구를 때렸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 올 시즌 김하성의 첫 안타이자 개인 통산 419번째 안타다. 김하성은 곧바로 2루를 훔쳤다. 3루 도루까지 시도했지만, 포수 송구에 막혀 아웃됐다. 탬파베이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2023년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다웠다.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로이스 루이스의 시속 105.4마일(약 169.6㎞)짜리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2루에 송구해 아웃 처리했다.

김하성의 복귀전은 길지 않았다. 7회서 3루 도루를 하는 과정서 종아리 경련이 일어났기 때문. 7회말 수비 때 테일러 월스로 교체됐다. 구단 리포터인 라이언 배스에 따르면 캐시 감독은 경기 후 “김하성이 어깨 부상이 아닌 오른쪽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됐다. 내일 상태를 다시 살펴볼 것”이라며 “가벼운 부상이며 큰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탬파베이는 미네소타에 끝내기 홈런을 맞아 3-4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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