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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Star] 땀을 쥐는 한일전을 뚫고… ‘삐약이’ 신유빈, 20년 만의 女단식 메달을 향해

입력 : 2024-08-02 00:31:50 수정 : 2024-08-02 04: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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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벼랑 끝에서, 짜릿한 승리를 움켜쥐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의 신유빈(세계 랭킹 8위)이 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에서 히라노 미우(일본·13위)를 게임스코어 4-3(11-4 11-7 11-5 6-11 8-11 9-11 13-11)으로 잡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탁구가 오랜 시간 고전을 거듭했던 여자 단식에서 간절히 기다리는 메달을 향해 고삐를 당긴다.

 

◆아픔을 털고

신유빈이 1일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오광헌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04년생의 신유빈은 2020 도쿄에서 만 17세로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출전을 일궈내며 기대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도쿄는 아쉬움만 남긴 전장이었다. 단식에서는 32강, 언니들의 손을 잡고 출격한 단체전에서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칼을 갈았다. 띠동갑 언니 전지희와 호흡을 맞춘 여자 복식부터 성과를 냈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는 36년 만에 여자복식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복식에서는 사상 첫 남북 결승전을 이겨내며 21년 만의 탁구 AG 금메달까지 빚어냈다.

 

◆쌓이는 업적

 

괄목할 만한 성장세 속 파리 올림픽을 겨냥했다.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혼합복식까지 총 세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걸음인 혼합복식부터 낭보를 전했다. 지난달 30일 임종훈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따내며 2012 런던 이후 12년 만에 탁구 올림픽 메달 계보를 이었다.

 

기세 그대로 여자 단식으로 옮겨왔다. 멜리사 테퍼(호주·250위)와의 64강, 게오르기나 포타(헝가리·71위)와의 32강을 무리 없이 뚫었다. 16강에서 만난 미국의 릴리 장(29위)도 손쉽게 따돌리면서 본격적인 톱 랭커들이 출동하는 8강전에 임했다.

 

◆운명의 한일전

신유빈이 1일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강에서 마주한 히라노 미우는 상대 전적 1승1패의 팽팽한 적수였다. 다만 최근 맞대결인 지난 항저우 AG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1-3으로 패했다. 설욕을 다짐하며 그를 마주한 신유빈은 물오른 경기력으로 1∼3게임을 내리 가져왔다. 승리까지 단 한 걸음만 남은 상황.

 

반전이 시작됐다. 히라노가 휴식 이후에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신유빈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하면서 판이 흔들렸다. 결국 4∼6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운명의 7게임으로 향했다.

 

또다시 혈투가 펼쳐졌다. 2번의 듀스를 주고 받은 끝에 신유빈이 웃었다. 11-11에서 히라노의 샷이 두 번 연속 네트에 걸렸다. 신유빈과 히라노 모두 다른 의미가 담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역사를 향해

 

신유빈의 4강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랭킹 4위의 천멍(중국)이다. 지금은 쑨잉사에게 1위를 내줬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다. 신유빈은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천멍을 만나 1-4로 패한 바 있다.

 

힘든 승부가 예고됐지만, 역사를 향해 고삐를 당긴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메달을 수확한 건 2004 아테네의 유승민(남자 단식 금메달), 김경아(여자 단식 동메달)가 마지막이다. 함께 남자 단식에 출격한 장우진이 브라질 천적 우고 칼데라노에 패해 도전이 멈춰선 만큼, 신유빈이 유일한 희망을 안고 다시 메달을 향해 내달린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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