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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브로콜리너마저 윤덕원, 에세이 작가 변신…"70대까지 활동하고파"

입력 : 2025-09-02 14:56:35 수정 : 2025-09-02 15: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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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윤덕원은 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 간담회를 열었다. 윤덕원이 처음 집필한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에는 에세이 39편과 브로콜리너마저 인기곡 가사 등이 실렸다. 윤덕원이 간담회에서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세미콜론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이 작가로 변신했다. 노래 가사와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지난 20년간 창작자로서 느낀 감정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는 윤덕원의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 출간 기념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1일 출간한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에는 에세이 39편과 더불어 앵콜요청금지·졸업 등 오랫동안 회자되는 14곡의 가사와 화제를 모았던 앨범 소개문 13편이 수록됐다.

 

2005년 결성된 브로콜리너마저는 보편적인 노래·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음악성과 진정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인디밴드다. 보컬 윤덕원은 20년간 활동하며 밴드의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노래를 통해 글을 쓰기 시작한 윤덕원은 이번엔 책을 위한 글쓰기에 나섰다. 과거 연재했던 글에 더해 코로나19를 겪으며 정리했던 생각 등의 글을 추가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윤덕원은 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세미콜론

 

윤덕원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을 많이 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컸고 ‘내가 그동안 이렇게 무언가를 만들어왔구나’ 깨달음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책 제목도 결국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이 됐다”며 “처음 글을 쓸 때만 해도 ‘이것이 하나의 책으로 엮일 만한 수준의 글일까’ 의문이 있었다.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또 단순히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책 출간과 더불어 동명의 싱글 음원을 지난달 발표했다. 윤덕원은 “음악을 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책을 냈을 때 음악과 결합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책의 OST라는 느낌으로 준비를 했다. 작업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책에 대해 고민하고 얘기했던 것들이 담겼기 때문에 노래도 소박하지만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곡을 작사하는 것과 책을 쓰는 작업의 차이를 두고는 “기본적으로 텍스트의 양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게 컸다”고 답했다. 노래 가사는 책과 달리 짧기 때문이다. 윤덕원은 “가사는  멜로디에 기대 갈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반복을 할 수 있다. 물론 시간도 걸리고 어렵지만 좋은 구절을 뽑아 아쉬움 없이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책은 저의 문체도 많이 작용을 하고 호흡이나 리듬감도 글 자체에서 만들어야 하다 보니까 너무나 다른 장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윤덕원은 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세미콜론

 

써놓은 글 중에서 고르고 골라 엮었기 때문에 모든 글에 애정이 남다르다. 윤덕원은 “애착이 덜 들었던 작품은 뺐다”면서도 “단 한 편을 꼽으라면 마지막에 실린 ‘행복’을 꼽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게 계속 다른 의미로 읽힐 것 같다. 글에 나오는 제 아이가 계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번 글이 새롭게 다가오고 흐뭇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책을 집필하는 작가 윤덕원은 창작자로서 목표를 두고 “긴 시간동안 지속적인 결과물을 내고 싶다. 창작자로서 계속 액티브한 상태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글을 쓰면서 창작물은 나의 자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더 좋게 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어느 순간은 친구 같고 어느 순간은 그에게 기댈 수 있다. 그래서 창작물은 창작자를 떠나면 끝이라고 얘기하는 것에는 반기를 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오래 할 수 있던 비결은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가 있었고 부족했던 부분도 계속 노래를 하면서 보완이 됐기 때문”이라며 “제가 만들었던 노래들, 그리고 앞으로 만들 노래들에 계속 책임을 지면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로콜리너마저의 활동을 두고는 “팀으로서 왕성한 창작을 하면서 지금 정도의 활동을 유지하는 단계로 보자면 팀원들 평균 50대 초중반 정도까지 보고 있다”며 “그 뒤는 분명히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데 그 변화에 적응하면서 좀 더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는 한 60~70대까지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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