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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박찬욱 감독X이병헌, ‘어쩔수가없다’ 안 볼 수가 없다

입력 : 2025-08-19 15:12:36 수정 : 2025-08-19 16: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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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박찬욱 감독, 배우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왼쪽부터)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명장과 명배우가 만났다. 20여 년 만에 재회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재취업 전쟁터로 나선다.

 

영화 어쩔수가 없다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참석했다.

 

작품은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비롯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개봉 전부터 경사를 맞았다. 박 감독과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쓰리, 몬스터(2004)에 이어 어쩔수가 없다까지 세 작품을 함께 한다. 

 

박찬욱 감독은 “나이가 있다 보니 이제 뭘 했다 하면 20년 만이 되는 것 같다. 친절한 금자씨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간 건 20년만인 게 맞는데, 그 뒤에도 이병헌과 쓰리 몬스터로 비경쟁 부문에 간 적이 있고 심사위원으로 간 적도 있어서 오랜만이라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라면서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베네치아 경쟁부문에 간다는 게 의미 있는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30주년이다. 개막작으로 초대받은 것이 영광스럽다.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한 역사라 더 소중하다”고 영화제 러브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특히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려 화제다.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가씨, 2022년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까지. 네 차례 칸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세 차례 본상을 거머쥔 박 감독은 어쩔수가 없다에 대해 “오래전부터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날 박 감독은 “원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사춘기 시절부터 많이 읽어 왔는데,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며 “만수의 심리, 보통 사람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사회 시스템에서 이렇게 내몰리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기 때문에 몇번을 곱씹어봐도 재밌었고 음미할 가치가 있었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는 “원작 소설의 제목은 도끼였다. 그 책의 추천사를 쓸 때 ‘만약 내가 이것을 한국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은 모가지라고 바꾸겠다’고 했다. 영화 대사에도 나온다. 하지만 도끼와 모가지 둘 다 쓸 수 없게 됐다. 해고라는 뜻이라기보다는 글자 그대로 잔인한 폭력 행위, 신체훼손을 연상시킨다. 특히 악마를 보았다 같은 영화에 살인마 역할로 출연한 이병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우려돼 제목을 고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이병헌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이병헌은 25년간 헌신한 제지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만수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촬영하면서도 빨리 영화가 공개되고 많은 분께 보여드릴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만큼 기대가 커서 개봉일이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설레고 긴장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더불어 “시나리오를 읽으니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나 싶어서 물어봤다. 영화를 보시면 느끼실 텐데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들면서 우스운 상황이 생긴다. 한마디로 웃기는 코미디라고 할 순 없다.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 묘한 감정을 느끼실 것”이라고 블랙 코미디의 장르성을 강조했다.

 

이병헌 외에도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9월 17일 개막을 예정하고 있기에 극장 개봉은 17일 이후로 예측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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