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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훈 ‘하얼빈’에서 묻다 “안중근은 어디에 있습니까?”

입력 : 2025-01-19 10:47:25 수정 : 2025-01-19 14: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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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은 독립운동가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의 숭고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4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손익분기점 580만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인기의 중심에는 일본군 장교 모리 다쓰오로 분한 배우 박훈이 있다. 그는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안중근은 어디에 있습니까?”

 

박훈은 영화가 받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에 텅 빈 객석을 보며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새삼 깨달았다. 이후 ‘서울의 봄’으로 천만 관객을 만났고, 이번 ‘하얼빈’도 관객분들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얼빈의 캐스팅은 박훈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부산에서 ‘서울의 봄’을 촬영하던 중, 우민호 감독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처음 받아본 문자 그대로 ‘러브콜’이었다(웃음). 감독님이 ‘이 캐릭터를 연기할 사람이 당신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셨다. 배우에게 너무 감사한 이야기이지 않나. 너무 하고 싶었고, 각오도 남달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일본어로 연기해야 하는 일본인 장교 모리 다쓰오 캐릭터.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박훈은 “단순히 대사를 외우는 게 아니었다. 한국어로 연기하는 제 호흡을 그대로 일본어로 옮겼다. 일본어 선생님과 함께 준비하며 숨결 하나까지 맞췄다. 발음이 조금 서툴러도 감정을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목표 설정을 했음을 전했다.

 

스크린 속 박훈은 안중근 역의 현빈과 강렬한 대립을 펼친다. 그는 현빈에 대해 “함께 작업하는 동료로서 늘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대단했고, 그 태도는 저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라면서 동료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박훈에게 자신이 등장한 장면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이냐 물었다. 그는 극 중 모리 다쓰오가 반복해 말하는 대사 ‘안중근와 도코다(안중근은 어디 있냐)’다. 이 대사는 단순한 질문 그 이상이다. “관객들에게도 그 질문이 이어졌으면 했다. ‘당신의 DNA 속 어디에 안중근의 정신이 숨어 있습니까?’라는 메시지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 실제로 그런 피드백을 받으니 배우로서 감사하더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전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박훈은 전쟁 장면에서 느꼈던 감정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영화 초반 신아산 전투에서 한 단역 배우가 허공에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그렇다. “전쟁의 처참함과 비참함, 독립운동의 숭고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시사회에서 보고 그 장면의 배우를 찾아가 ‘너무 훌륭한 연기였다’라고 인사드렸다”며 설명했다.

 

박훈은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영화의 묘미를 하얼빈을 통해 꼭 경험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의 연기와 질문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역사적 맥락과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안중근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물음은 그의 목소리를 통해 극장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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