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년간 한국 체육을 이끌어갈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14일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역대 최다인 선거인단 2244명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 중이다. 한국 체육은 새 수장과 함께 변화의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체육회장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임기 중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뿐 아니라 체육계의 다양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그만큼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열렸다. 선거가 열린 올림픽홀 앞은 선거 한 시간 전부터 선거 한 시간 전부터 선거인과 참관인, 후보 지지자들로 왁자지껄했다. 오랜만에 만난 체육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후보자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일부 선거인은 현장에서 인사를 건넨 후보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오후 1시를 넘겨 후보 6명의 정견 발표가 이어졌고 이후 선거인들은 긴 줄을 늘어서며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나섰다. 정견 발표 이후 올림픽홀에는 투표를 하기 위한 선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는 150분간 이어진다.
대한체육회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큰 만큼 체육인들은 다양한 바람을 전했다. 체육 분야와 상관없이 소외당하는 곳이 없어야 한다는 게 공통 의견이었다.
부산에서 이날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왔다는 체육인은 “인기 종목만 말고 비인기 종목도 공정하게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마추어 스포츠에 금전적인 지원이 없으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해외처럼 많은 홍보를 통한 스폰서를 확보했으면 좋겠다. 비즈니스에 뛰어난 분이 체육회장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체육인은 “차기 대한체육회장은 기초체육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17개시도, 228개 시군구 체육인들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특히 지방 체육은 재정 확보 문제가 시급하다. 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방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체육 종사자라고 밝힌 한 선거인은 “체육회가 소년체전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소년체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종목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체육의 저변 확산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체육회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선거인으로 현장을 찾은 복싱 선수 임애지(화순군청)는 “선수 은퇴 후의 삶도 보장해줬으면 한다”며 “복싱 체급이 더 생겼으면 한다. 파리 올림픽 이후 말을 나왔지만 이후 바뀐 게 없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 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방에서 새벽에 올라왔다는 한 체육인은 “공정성에 의해서 한 곳에서 투표를 하는 건 좋지만, 저처럼 일을 잠시 쉬고 올라와야 해서 불편함이 있다. 다양한 투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와서 해야 하니 투표를 기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체육의 새 수장이 체육인들의 바람을 현실로 이뤄내며 변화의 물결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방이동=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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