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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1군 합류’ 키움 안우진 “등록일수 염두하고 복귀 요청한 것 아니야”

입력 : 2025-09-18 18:14:18 수정 : 2025-09-18 18: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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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군 복무를 마친 프로야구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이 18일 잠실 두산전에 맞춰 1군 확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안우진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전까지 남은 7경기 동안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운의 부상으로 마운드 위에 올라 직접 힘을 보탤 수는 없다. 안우진은 당초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퓨처스팀(2군)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후 추가 훈련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고, 재활 중에 있다. 다만 선수 본인의 강력한 의지와 요청에 1군 등록이 이뤘다는 후문이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1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어제(17일) 경기를 마친 뒤 허승필 단장님과 미팅을 진행했고,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전했다. 어깨 수술 이후 회복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진 못하지만, 덕아웃에서 후배들을 돕기로 했다. “특히 젊은 투수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는 게 수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같은 날 잠실 구장서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과의 일문일답.

 

사진=뉴시스

 

Q. 전역 후 처음으로 선수단을 만난 소감은.

어제 저녁 숙소에서 먼저 인사를 나눴다. 동료들이 따뜻하게 반겨줘서 정말 좋았다.

 

Q. 어깨 부상 이후 치료와 재활 과정은.

수술 후 보조기를 착용하다가 최근 제거했다. 그동안 병원 진료를 세 번 정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괜찮다’고, ‘(수술이) 잘 됐다’고 하셨다. 이젠 구단 트레이너들과 상의하며 재활 프로그램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재활 페이스가 빨라질 수도 있나.

재활 기간은 처음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지만, 아직 확실히 언제 끝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수술한) 병원에서도 유도선수, 레슬링 선수들이 다쳐서 이 수술을 해봤는데, 야구선수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회복 일정을 보수적으로 잡아주신 것 같다. 일찍 끝내보려고 노력하겠다.

 

Q. 복귀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빠르면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부터 캐치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를 차근차근 밟으면 실전 피칭은 3개월 뒤쯤이 될 것이다. 재활하면서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다. 가장 빠르다면 내년 4월쯤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 같다. 

 

Q. 직접 엔트리 등록을 요청한 이유는.

구단에서도 내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셨지만, 나 역시 후배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 프로 입단 후 초창기에 선배들과 대화만 나눠도 큰 힘이 됐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라도 함께하고 싶었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많이 물어봤으면 좋겠다. 부족하지만, 알고 있는 걸 (기꺼이) 나눌 것이다. 시즌 마지막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어제(17일)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지명, 팀 동료가 된 후배 박준현에게 미국 진출 관련 조언을 했다고 들었다.

(이)정후 형이나 (김)혜성이 형처럼 국내에서 충분히 성장한 뒤 해외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나 역시 고등학교 이후 KBO에 와서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다. 물론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를 말리는 거나 그게 잘못된 선택이라는 건 아니다. 이곳에서 배울 것을 충분히 배우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Q. 복귀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늘 완벽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전 재활 과정에서 불만족이 많았다. 지난달 청백전 시기쯤엔 그래도 거의 (몸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준비 다 됐구나’ 하면서 만족했었다. 오늘처럼 전역 후 1군에 복귀하는 날만 기다렸는데, 참 속상하고 아쉽다.

 

사진=뉴시스

 

Q. 후배 투수 김윤하는 승운이 따르지 않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부터 승리투수를 빨리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지켜봤다. 운이 안 좋았을 때도, 잘 던졌을 때 못 이겼을 때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승리는) 운의 영역이다. 운을 컨트롤할 수는 없다. 그래도 마음이 좀 쓰였다. (김)윤하는 야구장에 한 번씩 오면 찾아와서 질문도 많이 하는 후배다. 당장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않나. 타자들이 잘 쳐줘야 하고, 투수 본인도 잘 던져야 한다. 이게 타이밍이 다 맞아야 하는데, 그래서 승리투수는 원래 힘든 거라고 얘기했다.

 

Q. 키움 후배 투수들 중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있나.

아무래도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정)현우다. (김)동규도 있다. 부족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걸 좋은 방향으로 말해주고 싶다. 

 

Q. 긴 머리로 돌아왔다.

사실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고, 그냥 자르지 않다 보니 이렇게 됐다. 짧은 머리가 그립다. 조만간 다시 자르지 않을까 싶다.

 

Q.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있다면.

특정 타자보다는 팀 전체를 생각하는 편이다. 상대를 안 해본 타자 중엔 최근 잘 치고 있는 삼성의 르윈 디아즈를 상대해보고 싶다.

 

Q.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출전이 불발된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많다. 선수 본인은 어땠나.

그런 부분보단 그냥 다쳤다는 사실에 많이 힘들어했다.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서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Q. 1군 동행이 아니라, 정확히 엔트리 등록을 요청한 건가.

수술 후 단장님과 재활 방향성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몇 경기 안 남았지만, 선수들과 같이 해보고 싶다’고 1군 엔트리 등록을 말씀드렸다. 팀에서도 내게 기대하고 있는 역할이 있다. 구단과 내 생각이 같았다. 올해보다 내년이 중요한 후배들이 많다. 빠른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돕겠다. 오늘 미팅 때도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울 것이고, 응원 열심히 해서 오늘 경기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Q.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과 엔트리 등록을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정확히 계산해 본 적이 없다. 잘 모르겠다. 그걸 계산해 보고 요청한 게 아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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