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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④] 전설의 귀환… ‘10돌 맞이’ 시투+해설, 개막전 달군다

입력 : 2025-08-29 09:00:00 수정 : 2025-08-29 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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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햇수로 열한 번째 여름을 마주한 박신자컵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 명칭의 주인공 박신자 여사가 직접 개최지 부산을 방문해 10주년을 빛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측은 오는 30일 개막전 행사를 박 여사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번이 그의 세 번째 박신자컵 방문이 된다. 2015년 속초 초대 대회와 2023년 청주 대회에 이어 2년 만이다. 이미 한국에 도착,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27일 유망주 선수들과 별도의 만남을 가지는 등 뜻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서 개최 중인 ‘2025 WKBL 국제 유소녀 농구 챔피언십 WITH BNK금융’ 환영 만찬에 깜짝 등장한 박 여사는 참가 선수들을 향해 애정 가득한 조언과 격려를 보냈다. 무엇보다 전설과 새싹들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 눈길을 끈다. 농구계 한 관계자는 “세대 간 농구의 가치를 잇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박 여사의 조카인 박정은 BNK 감독은 물론, 조카사위인 배우 한상진까지 직접 나섰다. 이들의 에스코트가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BNK를 창단 첫 정상에 올려놓으며 WKBL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감독 우승이라는 기념비를 세운 바 있다. 

 

단순 방문을 넘어선다. 농구 공도 잡는다. 박 여사는 30일 한국의 BNK와 일본의 후지쯔 레드 웨이브가 맞붙는 개막전에서 시투를 맡는다. 2015년 첫 대회 개막전 시구 이후 정확히 10년 만이다.

 

평범한 시구가 아니라 ‘전설의 농구인’다운 손길이 더해질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없지만 기대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이번 대회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개막전서 시투를 마친 뒤엔 마이크를 잡는다. 박 여사는 객원 해설로도 나서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박 여사는 한국 여자농구의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레전드다. 1967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을 이끌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여자 농구를 세계에 알린 계기였다.

 

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키 176㎝의 박 여사는 동유럽 장신 선수들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됐고, 준우승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귀국 당시 김포공항은 환영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된 환영대회에는 3만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같은 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민적 자부심을 드높인 ‘영웅’ 중 한 명이자, 한국 스포츠사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산이다. 2015년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레전드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2021년 박 여사를 아시아 국적 최초로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헌액하며 “아시아권 최고의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은퇴 후에도 그의 농구 인생은 멈추지 않았다. 신용보증기금 여자농구단과 여자농구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1988년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서 농구 담당으로 힘을 보탰고, 대한농구협회와 아시아농구연맹(ABC) 등에서도 스포츠 행정가로서 역량을 펼쳤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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