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도를 뒤흔든 아시아쿼터, 이번엔 동시에 출격한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에 낯선 얼굴들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일본 출신 농구선수들. 아시아쿼터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베테랑 이이지마 사키(현 하나은행)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면서 BNK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일조했다. 정규리그 초대 아시아쿼터상 출신 나가타 모에(전 KB국민은행)는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 4강전에서 그림 같은 위닝샷을 집어넣으면서 WKBL 플레이오프 최초의 5차전을 열기도 했다.
새 시즌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아시아쿼터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이번 드래프트 1순위로 하나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사키다. 은퇴 예정이었으나 한국에서 한 번 더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뒤를 일본 국가대표 출신들이 잇는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센터 미마 루이(신한은행), 3대3 국가대표 출신 세키 나나미(우리은행), 성인 국가대표 출신 센터 가와무라 미유키(삼성생명) 등이 있다.
박신자컵에서 테스트장이 열린다. WKBL은 아시아쿼터제 2번째 시즌을 맞아 한 가지 규정을 변경했다. 정규리그서 3쿼터에 한해 아시아쿼터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 2명 보유는 지난 시즌과 똑같지만 출전은 1명만 가능했다. 변화를 앞두고 박신자컵에선 문을 더 활짝 열었다. 경기 내내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아시아쿼터 동시 출전 제도를 포함 팀 전반의 전략, 전술을 검토할 기회다.

사실상 아시아쿼터 동시 출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팀은 2자리를 모두 선발한 우리은행, 삼성생명, 신한은행 등 3팀뿐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규리그를 대비해 박신자컵에서 2명 활용도를 테스트해볼 수 있다”면서 “사실 2라운드에서 선발한 오니즈카 아야노는 부상이 있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최근 팀에 합류했다. 이번 기회엔 컨디션 체크를 중점으로 두고 2명 동시 출전을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흡이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예기치 못한 부상을 마주할 때가 많다. 특히 한 포지션에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 골치는 더욱 아파진다. 이때 아시아쿼터 동시 출전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박신자컵에 출전하는 삼성생명의 상황이 그렇다. 현재 삼성생명은 주전 가드 이주연, 조수아 등이 출전하지 못한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드래프트 순위에 따라 실력 차가 존재하니 아시아쿼터 2명 출전이 당장 전략에 1순위는 아니”라면서도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팀에 주전 가드들이 빠져있다. 최예슬이 포인트가드를 보기도 하지만, 가드 하마니시 나나미의 출전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팀의 중심인 배혜윤과 센터 가와무라 미유키를 적절하게 활용해볼 계획이다. 정규리그를 대비한 대안 카드를 확인할 수도 있는 셈”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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