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기치 못한 충격요법을 택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키움은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
이날 위재민 대표이사는 홍 감독과 고 단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구단의 결정 사항을 전달했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의 정규리그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팀(2군)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게 된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된다.
더불어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도 일부 변화를 준다. 김태완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1군 타격코치로 이동하고, 오윤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팀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노병오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보직을 변경하고, 정찬헌 1군 불펜코치가 퓨처스팀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키움은 올 시즌 온갖 부침 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전반기 91경기를 소화, 27승3무61패를 기록했으며,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3할 승률(0.307) 팀이다. 2023,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10위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수장들이 자리를 비운 시점이다. 혼란을 최소화할 신임 단장으로 허승필 운영팀장이 낙점됐다. 허 신임 단장은 2011년 한화서 운영팀 국제 업무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키움에 합류한 바 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파트너십 체결 주도와 MLB 포스팅 관련 업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등 국제 파트 전반을 책임졌다. 2022년부터는 운영팀장으로서 선수단 관리 및 운영 업무를 총괄해왔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 신임 단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차기 감독 선임을 포함한 내년 2026년 시즌 준비에 즉각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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