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무더위를 뚫고 경쾌한 출항 소리를 낸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출전을 앞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모처럼 시원한 경기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해외파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과 여준석(시애틀대)이 합류한 안준호호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원 팀(One Team)’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1, 13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의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일본은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카와무라 유키(시카고 불스)와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가 서머리그 참가로 빠졌지만, 귀화선수 조시 호킨슨(선로커스 시부야), 혼혈선수 제이콥스 아키라(포드햄대) 등을 출전시켰다.
이 와중 한국이 1차전 14점 차(91-77), 2차전 15점 차(84-69)를 연달아 기록하는 등 큰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차전 후반은 한때 32점 차(76-44)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그 중심에 선 주역들은 ‘한국 농구의 미래’ 이현중과 여준석이다. 둘이 두 번의 평가전에서 합작한 점수만 77점이다. 이현중은 25점-19점으로 연속 활약했고, 2차전에선 12리바운드까지 곁들여 더블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공수 전환 시 속공 가담은 물론, 201㎝ 장신을 앞세워 제공권 장악까지 앞장섰다. 이 가운데 백미는 단연 외곽포였다. 1차전 3점슛 성공률 50%(4/8)로 예열을 마친 뒤 2차전서 83%(5/6)를 마크,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여준석도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일본 상대 18점-15점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큰 키(203㎝)와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코트 전 영역을 누볐다. 2차전서 9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등 다재다능함을 맘껏 뽐냈고, 팀의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 선수의 존재가 더욱 번뜩일 수 있는 건 허슬 플레이에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드러내며 대표팀의 에너지 레벨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특히 리바운드 싸움은 귀화선수 공백 속 한국의 당면과제다. 이현중과 여준석의 헌신으로 이 부분을 조금이나마 메우는 모양새다. 덕분에 일본의 208㎝ 빅맨 호킨슨이 버틴 골밑에서도 나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두 경기 총합 리바운드 차이(71-81)를 살펴보면, 2차전(40-42)의 격차는 더 적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8월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에 나선다. 한국은 호주와 레바논, 카타르와 함께 ‘죽음의 조’ A조에 속해 있다.
재차 평가전을 통한 조직력 점검에 박차를 가한다. 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 20일 안양에서 ‘미리보는 상대’ 카타르와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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