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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손흥민, 왜 ‘1년 재계약’ 선택했을까

입력 : 2025-01-08 19:00:00 수정 : 2025-01-08 19: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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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토트넘의 전설로 남고자 하는 손흥민의 선택은 잔류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손흥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거나 해외 클럽과 사전 계약을 맺어 여름에 이적하면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보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적료를 포기할 수 없었던 토트넘은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손흥민 계약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왜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동의했을까. 토트넘과의 계약은 올해 6월30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재계약 공식 발표가 자꾸만 늦춰지자 이적설이 쏟아졌다. 여기엔 바르셀로나(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빅클럽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조용히 토트넘의 답변을 기다렸다.

사진=AP/뉴시스

 분명한 이유가 있다.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곤 하나,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입지는 단단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31경기에서 169골을 넣었다. 구단 통산 득점 4위다. 더불어 도움은 1위(68개)다. ‘전설’이라는 표현이 따르는 만큼 아무리 주전에서 멀어진다고 해도 하한선이 있다. 그러나 타팀으로 이적할 시엔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다시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루키 시절처럼 치열한 혈투를 벌여야 한다. 

 

 향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생존 문제도 걸린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17경기를 소화해 5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누군가에겐 준수한 기록일 수 있으나, 손흥민이 이렇게까지 부진했던 적은 없었다. 이 가운데 이적해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현상)’를 증명하는 꼴이 된다. 전성기였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현재 손흥민의 나이는 33세다. 에이징 커브가 올 때가 된 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1년 연장 계약으로 시간을 번 뒤, 기량을 회복하거나 천천히 여러 구단과 협상카드를 맞춰보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사진=AP/뉴시스

 전설이라는 두 글자도 포기하기 어렵다. EPL에서 영국 국적을 제외하고 한 클럽서 가장 오래 뛴 선수 1위는 손흥민이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8일 기준 토트넘에서 9년 4개월 12일을 뛰고 있다. 2위가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9년 4개월 10일)다. 더 브라위너의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에, 손흥민은 이번 계약 연장으로 이 기록을 더 늘릴 예정이다.

 

 토트넘 사랑도 계약 연장 이유 중 하나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토트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9월 팬 포럼에 참석해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상상도 못할 정도”라며 “토트넘을 떠날 땐 날 레전드로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8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 클럽과 보낸 시간을 사랑한다. 거의 10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1년 더 계약을 연장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계약 연장 발표에 앞서 유럽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계약이 1+2년이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만약 현지 매체들의 주장대로 계약이 이뤄졌다면, 2027~2028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이때 손흥민은 36세로, 무려 13시즌을 토트넘에서 소화한 완벽한 레전드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영리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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