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배우 박정민과 글로벌 스타 지수가 만났다. 감독과 배우 모두 좀비물과 로맨스코미디의 조합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좀비물 특유의 박진감은 유지했다. 액션 장면도 많았던 만큼 배우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전력을 다해 촬영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윤성현 감독과 함께 배우 박정민, 지수가 참석했다. 2월7일 공개되는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과 고무신 영주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박정민이 재윤 역을 맡아 첫 좀비물에 도전하고, 지수가 세상이 무너져도 오직 남자친구를 향해 달려가는 당찬 영주 캐릭터로 분했다.
박정민은 윤성현 감독의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박정민은 ‘사냥의 시간’(2020)에 이어 벌써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윤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박정민은 “감독님이 제안을 주시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감독님이 전작 촬영 때 코미디물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저도 감독님의 코미디가 어떤 작품일지 궁금했다”며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서 주인공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제안을 주셔서 그 마음이 감사했다. 작품도 당연히 재밌었다”며 뉴토피아 선택 이유를 밝혔다.
지수는 “좀비물을 많이 봤다. 대본 봤을 때는 좀비 사태뿐 아니라 알록달록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면서 처음 보는 형태의 좀비 드라마가 궁금했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영주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감독님과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많은 좀비물이 있지 않나. 차별점을 두는 게 제일 중요했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대 이후로 좀비물의 좀비 형태가 굉장히 빠르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변모했다”며 “저희 작품의 좀비는 1970∼80년대 전통적인 좀비물의 느리고 귀여운 느낌이다. 유행이 변하듯이 현 세대에게는 새롭고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뉴토피아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또한 박정민을 두고는 “재윤을 보자마자 박정민이 끌렸다. 박정민을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발전시켰다”며 처음부터 박정민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수를 향해서도 “영주라는 인물이 대본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점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다. 유머와 엉뚱함, 위트가 있어야 하다 보니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자연스럽게 지수가 떠올랐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열렬한 팬인 박정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수와 연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짧게 마주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연기 호흡을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민은 “살면서 지수와 말 놓고 연기하는 상상을 아예 못했다”며 “천박사 때는 말도 못걸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천박사’ 촬영 당시 해외 투어 중이었지만 박정민이 나온다는 소식에 영광이라며 선뜻 시간을 내서 달려갔다는 지수. 당시를 떠올린 그는 “뉴토피아 작품이 제안이 왔을 때도 선배님이 계신다고 해서 너무 영광이라고 하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박정민은 “당시 제작사에서 제가 모시는 선녀님 역할로 지수 배우를 생각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생각할 급인가요?’라고 했었다”고 웃었다.
또한 “당시 제가 말을 못하겠어서 김종수 선배님께 사인을 받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때 제가 부채를 갖고 있었다. 부채에 사인을 부탁드렸는데 선배님이 받았다고는 하셨는데 주지는 않으시더라. 이걸 보고 계신다면 선배님이 그 부채 좀 제게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불렀다.
좀비물 특성상 액션 장면이 많다 보니 배우들도 땀을 많이 흘렸다. 박정민은 심지어 족저근막염까지 생겼다. 그는 “군화를 신고 뛰었는데 20대 초반에 군화 신고 뛰는 것과 다르더라. 알아 보니까 (족저근막염은) 안 없어진다더라. 관리해 줘야 하는 것”이라며 “(족저근막염을) 친구 삼아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살겠다. 내 발이 중요하겠나. 작품이 더 중요하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정민은 그간 영화 ‘밀수’ 때는 체중을 15kg 늘리고 현재 촬영 중인 영화 ‘휴민트’를 위해서는 감량을 하는 등 체중 조절에 적극적이다. 이번에도 의도적으로 체중을 증량했다. 박정민은 “배우의 의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엔 감독님이 요구하진 않았다”면서도 “일병이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부대원을 끌고나가야 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듬직한 모습이 있어야 그림이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증량을 했다”고 남다른 각오로 작품을 준비했음을 밝혔다. 촬영 당시 80kg였다는 박정민은 현재는 17kg 감량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수도 액션스쿨에 다니며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액션스쿨 다니기 전에는 앞구르기도 잘 못했다”며 “다니면서 체력을 단련하니까 액션할 때 지치지 않고 힘내서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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