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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만나는 시간…연극은 배우의 예술”…황정민 ‘맥베스’ [스타★톡톡]

입력 : 2024-07-26 11:06:41 수정 : 2024-07-26 12: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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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연극이라는 작업을 할 때, 스스로 힐링하는 시간이라고 느껴요.”(황정민)

 

황정민은 소문난 ‘연극쟁이’다. 서울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졸업 후,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그. 신인 시절 관객을 모으기 위해 입간판을 몸에 두르고 매일 대학로를 돌아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설경구 등과 함께 일명 학전 ‘독수리 5형제’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황정민은 자신의 고향이 무대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그가 황정민이 연극 ‘맥베스’로 무대로 복귀한다. 셰익스피어작 ‘리처드 3세’에 이어 두 번째 세익스피어 작품 출연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스코틀랜드 국왕 맥베스의 일생을 다룬다.

 

황정민은 타이틀롤 맥베스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런데 내게 더 중요한 것은 (연극은) 제가 힐링을 하는 시간, 공간이라는 점이다. 물론 영화를 찍을 때도 행복하지만, 연극은 또 다른 결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오롯이 배우로서 느끼는 관객과의 소통, 매 회차 다른 느낌 등이 기다려진다. 그래서 부담이 덜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황정민의 무대 사랑은 대단하다.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그는 “수입이 적은 공연 예술을 여전히 사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무대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 어떨 때는 무대에 신발도 못 신고 올라갈 것만 같다”고 연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특별히 맥베스는 가장 하고 싶은 작품으로 손꼽았던 작품이다. 황정민은 캐릭터에 대해 “맥베스는 한 마을의 영주였는데, 세 마녀의 예언에 의해 ‘장차 왕이 되실 분’이라는 예언을 듣고 현혹된다. 결국 탐욕의 끝을 가는 인물”이라며 “쉽게 말하자면 구청장이었는데, 대통령이 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자기 무덤을 파는 인물이다. 죽음을 앞두고 ‘왜 여기까지 왔지’ 하면서 되돌아본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몇백년 전에 나온 이야기인데 지금 봐도 재밌다. 셰익스피어라는 사람이 현 시점에도 통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우리 같은 예술 하는 사람들이 맥베스라는 이 작품을 재창작 하는 게 아닐까”라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공연하면 보통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맥베스는 2시간이다. 그만큼 많은 것이 함축된 작품이다. 그래서 해석할 것도, 공부할 거리도 많은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맥베스가 욕망의 화신이라는 점에서 전두광이 떠오른다. 황정민은 지난해 관객 수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권력에 눈이 멀어 쿠데타를 일으키는 전두광 역을 맡았다. 또 영화 ‘아수라’의 박성배,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전요환과도 닮아있다.

 

배우 황정민 사진=김두홍 기자kimdh@sportsworldi.com

황정민은 “김성수 감독이 맥베스를 보고 아수라와 서울의 봄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맥베스는 수많은 작품의 레퍼런스가 되는 기본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라면서 너스레를 떤다. 

 

더불어 “이전에도 그런 식의 욕망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왔고, 이번에 또 다른 욕망을 보여드려야 한다. 과연 어떤 식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이) 나에게는 공부가 되고, 솔직히 나 자신에게 기대도 된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해 말, 영화 서울의 봄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황정민의 무대 복귀작이다. 1차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황정민의 연기를 생생하게 담고픈 팬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드라마,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연극은 배우의 예술입니다. 막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자, 관객과 만나는 시간이 펼쳐지죠. 이 감정을 다른 배우들도 알기 때문에 꾸준히 무대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황정민)

 

한편, 맥베스가 왕이 되도록 부추기는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은 김소진이 맡았다. 맥베스의 부관이자 동료 뱅코우 역에는 송일국이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송영창, 남윤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원캐스트(공연 기간 한 배역에 한 명의 배우만 출연)로 무대에 선다. 오는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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